국물과 함께 떠 먹는 색다른 굴젓, 통영 물굴젓
통영식 물굴젓을 아시나요?
오래전 우연히 통영식 물굴젓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시원하니 너무나 맛있어서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집에 와서 따라 한번 만들어보곤 세월이 흘러 기억도 가물가물해져서 통영식 물굴젓의 레시피를 찾아보기로 했답니다.
의외로 레시피가 잘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통영백미'라는 책을 빌려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 귀한 통영 물굴젓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11월 굴철이 오면 얼른 만들어봐야겠다 벼르고 있었지요~
근래 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근처 장터에서 굴 1만원치를 구입해서 물굴젓을 만들었어요^^
제가 만들어보니 양이 좀 많아서
제가 만든 분량의 절반이나 1/3 정도의 양으로 만드시면 좋을 거 같아요.
-물굴젓 레시피-
씻어서 물기를 뺀 굴 790g
소금 63g(굴 무게의 8%)
양념)
무 2370g(굴 무게의 3배 정도의 무를 준비한다. 대략 중간 크기의 무 1.5개)
큰배 3/4개
쪽파 16g(2줄기)
고춧가루 23g
쌀뜨물 1.2리터(대략 굴 무게의 1.6배)
다진마늘 16g
다진생강 5g
단맛이 필요하면 설탕 약간
통깨 취향껏
1. 굴은 껍질이 많이 붙어 있으므로
씻을 때 손으로 만져 껍질을 제거해준다.
두세번 설렁설렁 씻어주면 된다.
(씻을 때 굵은 소금을 넣거나 무를 갈아서 넣어 씻어주면 좋다)
2. 씻은 굴은 채반에 받쳐 물기를 어느 정도 빼준다.
3. 씻은 굴에 분량의 굵은소금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준 다음
실온에 두고 삭힌다.
(23도 정도의 실온에서 나흘간 삭힘)
굴을 삭히는 기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굴에서 연한 핑크빛이 나고 잘 숙성된 냄새가 나는 상태를 판단하여 결정한다.
4~7일 정도 삭힌다.
4. 무는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속을 긁어내준다.
힘이 들지만 이렇게 했을 때의 독특한 식감이 맛있어 포기할 수가 없다.
2370g의 무에서 긁어낸 무의 양은 약 1300g 정도~
5. 분량의 배도 긁어내준다.
긁어낸 배는 대략 400g ~
6. 쪽파 2줄기도 송송 썰어준다.
7. 긁어낸 무와 배에 분량의 고춧가루를 넣고 먼저 색을 내어준 다음
삭힌 굴과 쪽파, 다진마늘과 생강을 넣고 먼저 잘 버무려준다.
8. 분량의 쌀뜨물을 부어준 다음 잘 섞어주고 간을 본다.
간이 맞으면 통깨를 넣어준 다음 마무리하면 되고
간이 모자라거나 단맛이 조금 더 필요한 경우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조절해준다.
이렇게 통영 물굴젓이 완성되었습니다^^
아까 나흘 삭힌 상태에서 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에 버무리면 어리굴젓이 된답니다.
통영 물굴젓은 쌀뜨물과 무와 배 등이 들어가서 굉장히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예요.
시원하게 냉장보관 하시면서 숙성시켜 드시면 맛의 변화를 또 새롭게 느끼실 수 있어요.
국물이 있는 굴젓이라 따로 국물이 없는 밥상에 국 역할을 해줘서 좋답니다.
한번 드셔보시면 잊을 수 없는 별미니
통영식 물굴젓 용기내어 한번 시도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