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일기

<중드> 부도연(浮图缘)- 환관의 비(2022, 2023) / 웨이브, 티빙 드라마 / 줄거리 / 등장인물 / 왕학체, 진옥기 / 망건 논란/'동북공정'이란?

치자꽃 2023. 5. 13. 20:57

티빙을 뒤적거리다 어쩌다 눈에 딱 들어온 '부도연(unchained love)'이라는 드라마!

어떤 내용인지 1화만 좀 볼까 하다가 쭉 정주행 하게 됐네요!

초반부터 소재가 참 독특했던 '부도연'이라는 드라마, 한번 살펴볼까요?

 

 

 

왕학체(왕허디)라는 배우와 진옥기라는 배우는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왕학체 배우는 '창란결'로 무척 핫한 배우더라고요.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요~

*왕학체 배우의 2022년 드라마 '창란결' 포스팅 보러가기

 

스포주의!!!

 

이 드라마는 소재가 무척이나 독특합니다.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환관의 비'라는 부분이 범상치 않지요~

'환관과 선황제의 비'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조천녀'라는 독특한 소재가 나오는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순장당하는 여인들을 조천녀라고 부릅니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진옥기 배우도 순장당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인 선황제의 비로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부도연' 기본 정보

 

총 36부작

회당 46분

볼 수 있는 곳 : 티빙, 웨이브

고장극(옛날 옷 입고 나오는 중국 드라마를 고장극이라고 합니다)

 

 

'부도연' 줄거리

초탁은 환관이었던 쌍둥이 남동생의 억울한 죽음의 배후를 밝히기 위하여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남동생의 이름인 '초탁'으로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죽음의 배후를 찾을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막강한 힘을 가진 환관 집단 소정사의 우두머리 '장인'이 됩니다.

황제가 붕어하고 집안의 힘이 없는 후궁들은 모두 순장을 당하게 되고, 보씨 집안의 서녀였던 보음루도 순장당할 위기에 놓입니다.

유일한 후계자인 어린 영왕을 보호하고 실권을 잡기 위해 복왕 모용고공의 도움이 필요했던 초탁은 보음루를 남몰래 연모하고 있는 복왕 모용고공의 부탁으로 부도탑에서 순장당할 위기에 있던 보음루를 죽음 직전 살려냅니다.

그러나 영왕은 복왕의 실수로 죽게 되고 권력에 관심이 없었던 복왕이 황제가 됩니다. 황제가 된 복왕은 보음루를 자신의 곁에 두려고 하면서 점차 어리숙한 모습을 벗고 권력자의 모습으로 변모해 갑니다.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던 보음루는 초탁과의 얽히고설킨 일련의 시간들을 통해 초탁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황제가 된 모용고공의 보음루에 대한 사랑은 점차 집착으로 변해갑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보음루가 사랑하는 이가 초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모용고공의 집착과 광기는 극에 달하게 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 하는 보음루와 초탁의 마지막 선택이 남게 됩니다.

 

 

 

'부도연' 등장인물

 

초탁 역(왕학체, 황허디)

 

본명은 '초승'. 억울하게 죽은 쌍둥이 동생의 복수를 위해 동생의 이름인 초탁으로 살아가는 인물.

황제보다 더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환관 집단 소정사의 우두머리인 '장인'입니다.

동생의 죽음의 배후를 밝히는데 온 힘을 쏟으며 냉정하게 살아온 그의 삶에 보음루라는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의 차가운 가슴에도 본래의 따스함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보음루 역(진옥기, 천위치)

 

보씨 가문의 서녀로 친모의 병을 고쳐주겠다는 조건으로 나이 많은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가게 되나 실제로 황제를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상태에서 황제가 죽자 순장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모용고공의 부탁을 받은 초탁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지고 이렇게 초탁과의 인연도 시작됩니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당차고 똑똑한 성격이나 자신을 짝사랑하는 새 황제 모용고공의 집착 때문에 삶이 순탄치 못합니다.

 

 

 

 모용고공 역(하윤동, 허룬동)

 

복왕. 황위 계승순위와는 거리가 먼 왕자로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다른 이복형제들에게 놀림을 받고 자랍니다.

어두웠던 어린 시절 자신에게 빛으로 다가온 보음루를 오랜 시간 짝사랑해 오던 차에 의도치 않게 황제가 되면서 권력의 힘으로 그녀를 자신의 옆에 두려고 합니다. 보음루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점차 망가지는 인물.

 

영안 황후 역(증려, 쩡리)

 

선황제의 황후. 암투에 능한 인물로 초탁에게 집착합니다. 귀비의 아들인 영왕을 왕으로 세워서 자신이 실권을 장악하고자 합니다.

 

조춘앙 역(왕역흠)

 

초탁을 의부라고 부르는 초탁의 양아들. 실제로는 의형제 같은 사이로 초탁의 밑에서 초탁을 돕고 있는 환관. 소정사의 태감.

 

동운 역(학남)

 

보음루의 시녀로 보음루와 자매 같은 사이. 

 

 

 

모용 완완 역(관창)

 

모용고공의 친누이동생. 무술에 능하며 보음루와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우문량서 역(한호천)

 

남원왕 우문량시의 친동생.  모용고공와 적대적인 사이인 형 우문량시 때문에 모용고공에게 인질로 잡혀 있습니다.

 

'부도연'을 보고 난 감상평

 

1. 우선 1화부터 펼쳐지는 순장이라는 소재 때문에 초반 몰입도가 높은 편입니다.

현대의 시선으로 볼 때 정말 어이없는 제도이나 실제로 저런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소름 돋네요.

초반부터 소재가 너무 강렬해서 순간 중국판 아침 막장 드라마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2. 이 드라마에서 집착 쩌는 캐릭터로 나오는 모용고공. 

짜증유발 캐릭터였으나 그만큼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숙한 시절부터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에요.

 

 

 

3. 창란결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왕학체 배우. 어딘가 모르게 우리나라 배우 차은우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 보진 못했지만 창란결에서의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나라 망건을 거의 쓰고 나오는데 중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망건이라 사실 불쾌했습니다.

딱히 더 잘생겨 보이는 것도 아니고. 어울리지도 않는데 왜 굳이 남의 나라 망건을 씌웠는지 이해불가...

중국의 전통망건은 양파망 비슷하게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은근슬쩍 우리나라 거 가져다 쓰는 게 참...

동북공정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의 동북 지역에 있는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한 연구사업을 말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 사업을 통해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등 한민족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하고 주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4. 진옥기라는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똘똘한 보음루 이미지에는 찰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2019 의천도룡기로 입지를 다진 배우라고 하네요. 중국 유명배우 당언에게 캐스팅되어 당언이 밀어주는 배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연기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35부에서 초탁이 능지처참 당할 뻔할 때 보여준 실성한 연기는 정말 처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5. 이 드라마는 우사저의 인기 소설 '부도탑'을 각색해서 만들었고, '당신은 나의 행복입니까?(오아소저여석척선생)'를 연출한 로코 장인 오강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부도탑은 '부도연'에서도 등장하는데요 처음에 후궁들이 순장당하는 공간으로 부도탑이 나오고 나중에 보음루가 갇히는 곳으로도 나옵니다. 어찌 보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산송장처럼 사는, 궁궐 안의 자유가 없는 불쌍한 여인들의 상징적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6. 초탁과 보음루의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문량서와 모용완완, 조춘앙과 동운의 사랑 이야기도 극에 활력을 주는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 모용완완의 캐릭터도 참 멋졌던 거 같아요. 

 

 

 

7. 개인적으론 초반에 몰입하다가 초중반부에 좀 지루하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또 몰입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결말 부분이 좀 저는 맘에 들지 않았는데요, 해피엔딩이긴 한데 꽉 찬 해피엔딩은 아닌 그런 느낌적인 느낌?^^;;

두 사람이 정착해서 아이도 낳고 평범하게 사는 그런 해사한 모습들도 좀 봤으면 했는데 길고 길게 끌어온 드라마가 너무 순식간에 끝나 버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결말이 암튼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그래도 새드엔딩이 아닌 게 어디나며......

 

8. 영안왕후로 나오는 배우 쩡리는 성한찬란에서 여주의 엄마 '소원의' 역할로 나왔던 배우라 괜히 반가웠네요.

성한찬란을 재밌게 봤었거든요. 거기서도 좀 강한 여성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네요.

 

 

지금까지 중드 '부도연'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왕학체 배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말씀 안 드려도 꼭 보실 것 같아요.

망건이 많이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스토리 상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와 모용고공의 집착, 영안 황후의 계략 등등이 어우러져 재미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모용고공의 일방적 사랑은 결국 사랑이 아니었음을,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배려하는 것임을 말해주는 드라마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