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일기

2022년 중드 추천/ 꽁냥꽁냥 유쾌 달콤 발랄 중드 <경경일상> / 백경정, 전희미/ 티빙드라마, 웨이브드라마 / '경경일상' 뜻

치자꽃 2023. 6. 19. 16:19

중드 권태기가 살짝 오려던 찰나, 어쩌다 티빙을 훑어보다 눈에 들어온 <경경일상>이라는 드라마! 백경정이 출연한 <개단>을 재미나게 봤던 터라 백경정 이름을 보고 들어갔는데 오랜만에 여주가 내 스타일~~ 여주에 이끌려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요.

 

*백경정이 출연한 <개단> 포스팅 보러가기

 

 

경경일상 포스터
경경일상 포스터

여주가 1997년생!! 제가 일찍 사고 쳐서 결혼했으면 딸뻘도 될 수 있는 나이~ 여주가 너무 풋풋하고 귀여워서 정주행을 시작해 봅니다. 저는 드라마 정주행 시작할 때마다 왜 이렇게 남주가 아닌 여주에 꽂혀서 시작을 하게 되는지요~ㅎㅎㅎㅎ 그러다 남주한테 빠진다는요ㅎㅎㅎㅎ

'경경일상'의 뜻

'경경일상'이라는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경경(卿卿)'이라는 뜻이 사전에는 이렇게 나와있더라고요.

1. 남편이 처를 친근하게 부르는 칭호

2. 남녀가 화목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

3. 부부가 금실이 좋은 모양

 

따라서 '경경일상' 이라는 말은 '부부가 화목하고 금실 좋게 사는 일상'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꽁냥꽁냥한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요즘 의외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찾기가 힘든데 오랜만에 이런 드라마를 만나니 더더욱 재밌었던 것 같아요.

 

스포주의!!

드라마의 배경

이 드라마는 가상의 나라 '구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천'이란 9개의 나라를 통칭하는 것인데 '묵천, 대천, 창천, 연천, 영천, 제천, 금천, 단천, 신천'을 뜻합니다. 이 중에서 '신천'의 세력이 가장 강하여 신천이 다른 나라들을 다스리고 있는데 화친의 목적으로 나머지 나라들에서 처녀를 뽑아 신천의 소주(왕자)와 결혼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도 이런 정략혼인 제도로 인해 처음에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됩니다. '신천'은 적서차별과 남존여비 사상이 아주 투철한 곳으로, 데릴사위를 들이기로 유명한 단천사람들과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제천사람들은 이런 신천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제천출신이지요.

 

 

 

드라마 줄거리

신천의 6번째 소주(왕자)로 태어났으나 서자이기에 늘 몸을 사리며 살았던 '윤쟁'. 한미한 관리집안이지만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미'. 이 두 사람은 정략결혼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적서차별과 남존여비 사상이 가득한 신천이라는 곳에서 이미는 새롭게 만난 인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며 불합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며 윤쟁과의 사랑을 키워갑니다.

 

주인공 '윤쟁'과 '이미'

윤쟁 역(백경정)

윤쟁 역의 백경정
윤쟁 역의 백경정

다소 유약해 보이는 외모의 신천의 6 소주. 서자 출신으로 몸을 낮추고 살아가나 실은 똑똑하고 무예실력도 뛰어나며 백성을 위하는 마음도 올곧습니다. 위장병을 달고 살며, 편식이 심한 편. 이미를 만나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며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 윤쟁을 연기한 백경정은 1993년 생으로 만주족 출신이라고 해요. 베이징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니시아적성지영루>, <개단>, <평범적영요>, <천성장가> 등에 출연하였습니다.

이미 역(전희미)

이미 역 전희미
이미 역 전희미

일부일처제를 채택하고 있는 제천에서 온 아가씨.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한평생 살기를 원했는데 어쩔 수 없이 신천으로 와서 6 소주의 측실이 됩니다. 처음엔 제천으로 돌아갈 궁리만 했지만 윤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먹는 걸 좋아하고 한번 만나면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친화력을 가진 아가씨로 신천에서 생활하며 많은 벗들과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이미를 연기한 전희미는 1997년생으로 충칭시에서 자랐다고 하네요. <초차애니:처음 널 사랑해>, <여차가애적아문>, <아적총물소장군>, <인연대인청류보> 등에 출연했습니다.

 

 

'경경일상' 감상평

1. 이 드라마는 윤쟁과 이미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다른 인물들이 엄청 많이 나오고, 그 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무척이나 쏠쏠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의 큰 축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윤쟁과 이미의 사랑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신천에 온 여인들이 당차게 자기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나오다 보면 드라마가 산만해지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그 중심을 무척 잘 잡아서 재밌게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경경일상 등장인물들
경경일상 등장인물들

 

2. 이 드라마에서 웃음코드를 담당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3 소주입니다.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인물로 자신이 무척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실부인 외에도 절기부인이라고 불릴 만큼의 많은 측실부인들을 데리고 살고 있는데 모든 부인들이 3 소주를 싫어합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모두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3소주를 싫어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된 부인들은 서로 사이가 무척 좋고 우애 있고 재미나게 지냅니다 ㅎㅎㅎㅎ 잔소리가 많은 성격이며 부인들은 그의 잔소리에 이골이 나서 다음 대사가 무엇인지도 한마음으로 다 알고 있을 지경이라는 사실~ 이렇게 밉상인 인물인데 이상하게 밉지만은 않은 게 그의 매력 ㅎㅎㅎㅎ 3 소주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주인공들 에피소드보다 더 재밌다는 분들이 많은 거 보면 사람 맘은 다 똑같은가 봐요~ㅎㅎ

3소주
웃음담당 3소주

3. 이 드라마에는 '이미'처럼 어쩔 수 없이 끌려온 다른 지방의 아가씨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들과 3 소주의 부인들이 이미의 벗들이 되지요. 자기밖에 모르는 2소주의 측실이 되었다가 고생만 한 학가언니(학가는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배우 '이지아'와 무척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찐으로 멋진 여장부 캐릭터 상관정, 윤쟁의 정실부인으로 어쩔 수 없이 시집와서 벗이 되어 도움만 주고 떠나는 능력자 원영공주! 그 외 3소주의 부인인 해당과 사랑을 위해 신분도 버리고 떠나는 송무 등등 많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학가&#44; 상관정&#44; 원영
이미의 벗들(왼쪽부터 학가, 상관정, 원영)

 

굉장히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산만할 수도 있는데 여자들끼리 의리로 똘똘 뭉쳐 서로의 가족과 벗이 되어주고 지켜주는 스토리는 무척 훈훈하고 감동적이에요. 여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신천이라는 곳에서 용기 있게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며 개척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멋지답니다!! 이들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하여 신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구습을 하나씩 바꿔나가게 돼요. 

 

 

 

 

4. 소주(왕자)들이 많다 보니 그들 간의 권력 싸움, 그리고 형제애 이런 것들이 나오고, 또 러브스토리들도 나오게 되는데요 착하지만 잘하는 게 없는 5 소주와 여장부 상관정의 사랑, 잘못된 선택으로 고생하다 새 삶을 살게 되는 학가의 모습, 자기애에 빠져 살다가 응징당하는 3 소주 등등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적장자인 2 소주가 빌런 캐릭터로 나오지만 나중에는 좀 짠하기도 하고 암튼 이 드라마는 극단적인 악인 캐릭터가 없어서 오히려 보기가 좀 편합니다. 학가 언니의 경우도 나중에 빌런이 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끝까지 이미의 친구로 남아있어 줘서 너무나 고맙고요~ 보통의 드라마에서 이 캐릭터 빌런 되겠네 싶은 그런 캐릭터들이 빌런이 되어주지 않아서 너무 고마운 드라마였어요. 

2소주와 정실부인&#44; 그리고 학가
밥맛 캐릭터 2소주와 정실부인, 학가
5소주와 상관정
5소주와 상관정

5. 드라마를 볼 때 스토리나 배우들에 관한 것들 말고도 그 드라마가 주는 느낌이 있는데요, 이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느낌이 참 좋은 드라마였어요. 주인공들의 외모와 연기에서 오는 케미도 좋고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유쾌하게 잘 풀어냈고요. 여자주인공 캐릭터는 따뜻하고 소녀 같은 느낌이고 남자주인공 캐릭터는 병약해 보이지만 사려 깊고 배려가 많은... 이런 캐릭터가 주는 분위기가 드라마 전반을 가득 채우고 있어 '경경일상'이라는 제목이 찰떡이다 싶었답니다. 궁중암투나 처첩암투 이야기가 많은 중국 드라마에서 오랜만에 생기발랄하고 기분 좋은 드라마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귀엽고 소소하고 막 그런... 고장극의 옷을 입고 있지만 스토리는 현대물 같은 느낌이랄까요.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찾으실 때 꼭 한번 보셨으면 하는 중드였습니다. 총 40부작이라 중드 치고는 짧은 편이에요ㅎㅎㅎ

 

*티빙에 '경경일상'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