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일기

중드 추천 /시간순삭 타임루프 드라마 <개단 : RESET> (2022) / 줄거리 / 등장인물 / 백경정, 조금맥 / 티빙, 웨이브, 왓챠

치자꽃 2023. 6. 3. 15:35

개인적으로 중드는 고장극이 훨씬 재밌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현대물은 고장극에 비해선 흥미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편견을 깬 작품이 바로 '개단:RESET'입니다. 중드가 발전하고 있구나 느끼게 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였다고나 할까요.
 

 

개단 포스터
개단 포스터

'개단(开端)'의 뜻 - '한부분의 시간이 열리다'

이 드라마는 중드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타임루프' 드라마입니다.(타임루프 드라마란 흔히 주인공 및 주변인물들이 특정 시간대에 갇혀서 똑같은 일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는 드라마를 뜻합니다) 그리고 보통 36화 정도는 기본인 중드계에서 15화 밖에 안 되는 굉장히 짧은(?) 드라마입니다. 타임루프 드라마는 구성이 치밀하고 느슨하지 않아야 재밌게 느껴지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미 이야기가 무척 탄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스포주의

줄거리

사범대에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 리스칭이 버스에 폭탄이 있다고 신고를 하고 버스에 있는 폭탄이 터지면서 이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실은 리스칭은 이 45번 버스에서 계속 깨어나는 타임루프를 겪고 있습니다. 버스 승객 한명이라도 구해보자는 생각에 옆자리에 앉은 샤오허윈을 변태로 몰아 버스에서 같이 내리게 하지만 오히려 샤오허윈도 같이 타임루프에 빠지게 됩니다. 리스칭과 샤오허윈은 타임루프를 겪으며 승객을 구해내야 이 타임루프가 끝나게 될 거라고 직감하고 폭탄이 있는 곳을 찾으려다 범인이 버스에 함께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범인을 특정하고 승객을 구하기 위해 리스칭과 샤오허윈은 타임루프가 진행되는 내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등장인물

리스칭 역(조금맥)

리스칭
리스칭

사범대에 다니는 평범한 아가씨. 선량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학생으로 타임루프 상황 속에서도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샤오허윈 역(백경정)

샤오허윈
샤오허윈

게임 개발자. 우연히 타임루프에 갇히게 되면서 처음엔 자신만 살려고 하지만 승객을 살리고자 하는 리스칭의 모습을 보고 함께 동참하게 됩니다. 
 

45번 버스에 탄 사람들

45번 버스 탄 사람들
45번 버스를 탄 사람들

수사하는 경찰들

경찰들
수사하는 경찰들

감상평과 TMI

1. 이 드라마는 고구마 먹은 듯한 답답한 전개가 없어 좋았습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무척 높은 편입니다. 주인공들이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방법, 타임루프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실체에 다가가는 모습들이 시청자로 하여금 함께 추리하고 몰입하게 합니다. 폭탄이 폭발하는 시간을 알고 있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더 긴장감이 넘칩니다.
 
2. 백경정의 경우는 중국에서도 작품을 보는 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백경정의 이번 선택도 제대로였다는 것을 드라마를 보며 알게 되었네요. 이 드라마의 경우는 사실 주인공이 많이 부각되는 작품은 아닙니다. 로맨스 드라마나 고장극의 경우 히트하면 주인공들이 많이 부각되는 편이지만 이 드라마와 같이 스토리의 힘이 중요한 드라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배우의 지분이 좀 작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남녀주인공의 연기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는 생각입니다. 

개단의 남녀주인공
타임루프 속에서 반복되는 장면

 
3. 개인적으로 장반장 역할을 맡은 류혁군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사건 취조를 할 때의 눈빛연기가 정말 사람의 심중을 꿰뚫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따뜻한 성품과 함께 형사로서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잘 표현한 그의 연기력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4. 결국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데요 마지막 회에 버스에 탄 시민들이 죽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웃으며 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함께 타임루프를 겪던 남녀주인공은 전우애 같은 감정에서 사랑의 감정으로까지 가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됩니다. 러브라인의 비중이 높지 않고 나름 설득력이 있어서 드라마 전개에 억지스러운 느낌은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개단 포스터
개단 포스터

 
5. 이 드라마는 단순히 타임루프물이라는 요소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사실관계를 알지 못한 채 익명으로 맘껏 떠드는 인터넷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옆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의 씁쓸한 일면도 돌아보게 합니다.
 
지금까지 중국 드라마 '개단'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방영 당시 무척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라고 합니다. 최근에 본 중국 현대 드라마 중 가장 재밌었어요. 스토리가 무척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아서 시간 순삭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티빙과 웨이브, 왓챠에서 시청가능합니다.  타임루프 드라마를 좋아하고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