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일기

<중드 추천> 창란결(2022) / 등장인물/ 줄거리/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 왕학체(왕허디), 우서흔(위슈신), 장릉혁

치자꽃 2023. 5. 21. 01:39

한번 보면 헤어 나오지 못해 일상을 '현망진창'으로 만든다는 마성의 드라마, '창란결'을 드디어 봤습니다. 판타지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과연 재밌을까 걱정했지만 괜히 걱정했다 싶을 정도로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던 '창란결'이었습니다.
 

 

 

 
'창란결'은 남녀 주인공인 '동방청과 소화의 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판타지 드라마인 창란결은 가상의 세계 속 이야기이기 때문에 드라마 속 세계를 조금 알고 보면 드라마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어요. 
 

스포주의!!!

드라마 '창란결 ' 속 세계

  • 선계 수운천 - 운중군이 수운천 제군으로 있음. 월족과 대립관계.
  • 월족 창염해 - 동방청창이 월존으로 있음. 선계와 대립관계.
  • 식란족 - 선계와 월족 사이에서 중립 유지. 식산 신녀의 종족. 식산 신녀 외 모두 멸족당했다고 알려짐.
  • 인간계 운몽택

창란결 속 세계는 위와 같이 나뉘는데 드라마 상 주로 나오는 이야기는 '선계'와 '월족'의 이야기가 메인입니다. 선계와 월족은 오랜 전쟁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어 감정의 골이 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족의 수장인 '동방청창'과 선계의 선녀 '소란화'가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이 사랑의 길이 험난할 게 딱 봐도 예상되지요? 선계와 월족, 인간계를 합쳐 삼계라 부릅니다.
 


 

창란결 줄거리

 
월족의 수장인 동방청창은 선계의 전신(아마도 '대장군'쯤 되는 지위가 아닐까 생각됨) 적지여인의 희생으로 원신과 육체가 잡혀 3만 년 동안 선계의 호천탑에 봉인되어 갇혀 있습니다. 선계의 말단 선녀인 소란화는 어쩌다가 호천탑 안으로 떨어지게 되어 동방청창을 깨우게 되고 동방청창은 호천탑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동방청창과 소란화의 의도치 않은 입맞춤으로 둘은 동심주술에 걸리게 되고 소란화의 감정상태와 몸의 상태를 동방청창은 그대로 느끼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소란화 옆에서 소란화를 보호하게 됩니다. 소란화는 선계의 전신인 장형선군을 사모해 왔으나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동방청창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동방청창은 소란화를 통해 잃어버린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그 역시 소란화를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운명은 이들의 사랑을 순탄하게 흘러가게 두지 않고 그들의 사랑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요...
 

창란결 기본정보

 
총 36부작
회당 40분 내외
볼 수 있는 곳 :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창란결 등장인물

 

동방청창 역(왕학체, 왕허디)

월족의 수장인 '월존'. 삼계의 최강자. 삼계에서 유일하게 업화를 다룰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상고의 비술을 수련하도록 강요되어 감정이 없는 괴물처럼 된 상태. 3만 년 전 적지여인에 패해 호천탑에 원신이 흩어진 채로 봉인되어 있었으나 우연히 호천탑으로 떨어진 소란화에 의해 봉인이 풀려 탈출하게 됩니다. 소란화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감정을 느끼게 되고 소란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소란화 역(우서흔, 위슈신)

원래는 식란 족 식산신녀이나 선계의 하급선녀(난초정령)로 환생하게 됩니다. 먹는 거, 노는 거를 좋아하는 해맑은 선녀로 사명전에서 500년간 떠나 있는 스승 대신 명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호천탑 안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동방청창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동방청창에게 '요망한 화초'라는 애칭으로 많이 불립니다.
 

 

장형 선군 역(장릉혁)

선계의 천제인 운중군의 동생. 선계의 전신으로 백성을 지키고 천하를 이롭게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애쓰는 고결한 인물입니다. 500년 전 자신을 구해준 하급선녀 소란화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지만 식산 신녀와 맺은 혼약 때문에 소란화를 향한 마음을 숨기게 되고 서로 어긋나게 됩니다.(알고 보면 식산 신녀가 소란화임^^;;)
 

단음 역(왕열이)

예원선존의 딸로 처음엔 하급선녀인 소란화를 괴롭혔으나 소란화가 목숨을 구해 준 다음 소란화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됩니다. 장형 선군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상궐 역(임백예)

동방청창의 충신. 고아였던 자신을 구해준 동방청창을 진심으로 따르는 인물입니다. 사랑은 잘 모르는 숙맥.
 

결여 역(홍소)

해시의 상인으로 부모가 누군지 모른 채 고아처럼 자랍니다.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에 익숙해진 인물로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소란화와 상궐을 보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됩니다.
 

 

 

손풍 역(장신소)

동방청창의 친동생으로 동방청창이 봉인되어 있는 3만 년간 그를 대신하여 창염해를 다스립니다. 형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로 인한 오해 때문에 동방청창을 미워하는 인물로 소란화 덕에 오해를 풀게 됩니다.
 

용호 역(서해교)

장형 선군의 유일한 벗, 적지여인의 유일한 제자. 스승인 적지여인을 깊이 사랑하고 있으며 그녀를 되살리기 위해 해시주를 세워 악의 기운과 손을 잡고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게 됩니다. 
 

적지여인 역(곽효정)

큰 사랑을 품은 상고시기 전쟁의 신으로 동방청창과 대결하여 자신을 희생시켜 그와 월족의 군사 10만을 봉인시킵니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고 제자인 용호를 살리면서 모든 생에서 매번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운명을 가지게 됩니다. 
 

사명 역(이일동)

소란화의 스승, 사명전의 주인. 인간과 신선들의 명부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으나 현재는 500년째 사명전을 떠나 있습니다. 소란화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창란결' 감상평과 TMI

 

 
1. 사실 1화를 처음 볼 때, 가상의 세계를 부르는 이름들도 너무 낯설고 소란화의 아기 같은 목소리가 오글거리기도 하고, 스토리도 유치한 거 같고 해서 보다가 말았답니다. 이 드라마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네요 ㅎㅎㅎㅎ
심기일전하며 봤더니 이 드라마, 사람 완전 빠져들게 합니다 ㅎㅎㅎ 일단 동방청창이 너무 멋있음ㅎㅎㅎ 사실 저는 '부도연'을 먼저 봤는데요 거기서도 왕학체가 멋있게 나오긴 합니다만 동방청창에 비할 바가 못되네요.


 
2. 사실 동방청창만 보고 있어도 36화가 길지 않다고 느껴질 만큼 남주가 정말 멋있습니다. 왕학체 배우로서는 인생캐릭터를 만났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그가 아니면 이 캐릭터를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될 만큼 정말 멋있기도 하지만 연기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소란화와 몸이 바뀌는 부분을 연기할 때 근엄하고 냉정한 모습과 달리 해맑은 소란화처럼 연기하는데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정이 없는 모습, 소란화를 사랑하게 되어가는 과정, 소란화를 잃었을 때의 슬픔, 태세에게 몸이 지배당해 갈 때의 모습 등등 다양한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 낸 거 같습니다. 월존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백수의 왕 사자가 나른하게 있는 모습을 연구해서 연기에 적용할 만큼 노력을 많이 한 거 같아요. 실제로 그가 연기하는 월존으로서의 모습은 마냥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런 강함에서 오는 나른함이 뒤섞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거 같습니다. '부도연'도 함께 본 입장으로서 왕학체 배우가 이 캐릭터를 맡은 건 너무나 큰 행운이지만 또한 이 캐릭터를 벗어나는 것 또한 굉장히 큰 숙제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동방청창이라는 배역이 너무나 압도적으로 멋있게 그려졌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되는 게 시청자들의 마음인 거 같습니다.

 

 
3. 소란화를 드라마에서 첨 봤을 때는 '응?'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우서흔이 연기하는 소란화는 가면 갈수록 이쁘게 보이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거겠지요? 마냥 해맑은 소란화가 사랑을 하면서 깊어지는 모습, 그리고 동방청창과 몸이 바뀌었을 때 나오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 등을 다 잘 소화해 낸 거 같아요. 다른 배역들은 성우들이 녹음을 했는데 소란화 역할은 우서흔이 직접 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보통은 가수에서 연기자로 데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서흔은 연기자에서 가수로 데뷔를 한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네요. 

4. 소란화은 동방청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동방청창도 소란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게 됩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희생할 때 정말 오열각...ㅜㅜㅜ 비록 드라마지만 진실한 사랑이 주는 울림이 이렇게 큰가 봅니다. 진짜 현망진창 될 뻔...ㅜㅜ

 

 
5. 동방청창과 거의 붙어서 지내는 충신 상궐. 사랑에 있어선 문외한인 상궐에게 뭘 자꾸 묻는 동방청창 ㅎㅎㅎ 감정을 잘 못 느끼는 동방청창과 연애숙맥 상궐의 조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상궐한테 뭘 물으니 해결이 될 턱이 없고요...ㅎㅎㅎ
 
6. 사람의 악한 마음속 욕망을 비집고 들어가는 흉신 '태세'. 소란화를 대신하여 자신을 희생해 태세를 없애려고 하는 동방청창. 그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동방청창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는 태세였지만, 소란화에게서 잊힐지도 모른다는 말에 동방청창이 살짝 흔들리자 그 틈을 파고들어 동방청창의 몸을 장악해 나갑니다. 비록 드라마지만 너무 슬프고 소름 끼치는 장면 중 하나였는데요 물들어 가는 악한 기운 속 동방청창을 정신 차리게 하는 것은 결국 소란화의 사랑이었습니다. 갬동~~ㅜㅜ 드라마 속 장면이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장면이었네요.
 
7. 이 드라마를 보며 중국의 드라마 발전상을 잘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은 판타지 드라마였다고 생각해요. 선계의 모습이라던지 특수효과나 분장 이런 것들이 굉장히 완성도 높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중국의 자본력이 대단하다고 느낀 드라마였네요. OST까지도 좋아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8. 장형 선군은 너무나 안타까운 캐릭터...ㅜㅜ 차라리 단음과 사랑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두 사람은 벗으로 남게 되네요. 선계를 지켜야 하는 전신으로서의 사명 때문에 소란화에게 한 발짝씩 늦는 장형 선군의 안타까운 사랑... 


9. 소란화의 스승인 사명은 500년간 여행을 간 줄 알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사랑에 빠져 외딴곳에서 남편과 함께 살면서 형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명과 그의 남편과의 사랑 이야기가 외전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10. 용호의 적지여인에 대한 잘못된 사랑으로 삼계는 크나큰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사랑하는 여인을 되살리기 위해 태세와 손을 잡은 용호의 사랑은 적지여인에게도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게 됩니다. 마지막에나마 용호가 바른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였네요.

 

 
 
'창란결'을 중간쯤 볼 때는 동방청창 얼굴만 봐도 몇 번은 더 볼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하진 못했는데 마지막 회까지 완전히 다 보고 나니 그 말에 저도 모르게 공감이 가게 되네요. 간사한 사람의 마음^^;; 그만큼 동방청창과 소란화의 사랑 이야기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강렬하고 아름다웠다는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질 수 있는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감동을 주네요. 최근에 본 중드 중 개인적으로 주생여고와 더불어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웠다는 생각입니다.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강추드리고 싶은 드라마예요. 다만 현실을 잠시 놓아야 될지도 모르다는 경고의 말씀 함께 드려봅니다. 또한 왕허디의 팬이 안 되기도 무척 어렵다는 말씀도 함께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