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편이 전날 모임을 가졌던 족발집 족발이 부드럽고 맛있다며 같이 가서 포장해 오자고 하길래 따라나섰답니다. 맛난 거 먹여주고 싶다는 남편의 마음이 고마웠어요. 그렇게 찾아간 곳이 해운대 좌동재래시장 안 '야시족발'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인상이 참 선해보이셨는데 메뉴결정 하느라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했더니 가게 사진 찍는 것도 깜빡했지 뭐예요^^;;; 나이 드니 깜빡하는 게 참 많네요. 기본 족발이랑 수육, 불족발, 돼지꼬리 스페셜, 막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매운 걸 잘 못 먹는 편이라 저희는 기본 족발을 선택했고 2만 원 메뉴를 포장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주부로서는 밥 한 끼 안한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ㅎㅎㅎ 포장해 온 족발을 펼쳐놓으니 아름답네요^^ 양도 제법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족발엔 콜라겐이 많이 들어있어서 피부미용에도 좋고 뼈 건강에도 좋지요. 야시족발의 족발이 다른 집과 달랐던 점은 무척 보들보들했다는 거예요. 해운대 그린시티에 있는 여러 족발집 족발을 먹어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보드라운 느낌의 족발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있는 집에서 먹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들께서 연세가 드시면 이가 많이 약해지시니 이런 쪽에 또 신경이 가게 됩니다.
족발과 함께 포장되어진 반찬들도 맛있었어요. 요즘 외식할 때 나오는 반찬들이 간이 센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반찬들은 간이 지나치게 세지 않고 적당해서 족발과 함께 하기에 부담스럽지가 않았어요. 간이 센 반찬들을 안 좋아하는 남편도 별말 없이 잘 먹는 걸로 봐서 괜찮은 거 같아요. 족발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못 먹는 분들도 많은데(과거의 제가 그랬거든요) 이 집은 냄새도 별로 안 나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아요.
처음에 남편은 어제도 너무 많이 먹었다며 1인분만 사자고 했었는데 제가 엄청 잘 먹으니 1인분 샀다가 큰일날 뻔했다며 많이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족발의 가격은 일반족발과 삼겹수육의 경우 소 15000원, 중 20000원, 대 35000원, 특대 45000원,
불족발과 불삼겹수육의 경우 일반보다 1000원씩 더 비쌌습니다.
반반 메뉴도 있었어요.
가게에 가보니 크지는 않았지만 정겨운 테이블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집에서 밥 먹기 넘 귀찮을 때 바람 쐴 겸 가셔서 치울 걱정 없이 맛나게 드시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위치는 좌동재래시장 안쪽에 있고 바로 옆에 유명한 31cm 해물칼국수집이 있습니다.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로 91번길 10'
전화번호 0507 1391 1013
배달의 민족에서 배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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