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직관 후기 / 손흥민 출전 / 22주년 결혼기념일 / '축구 A매치'란?

2023년 3월 24일은 22주년 결혼기념일!
때마침 남편의 지인분이 콜롬비아전 축구 경기 티켓을 선물로 주셨어요.
그래서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직관하게 되었답니다.
축구에 관심이 크게 있지 않은 저는 이번이 생애 첫 축구경기 직관이었답니다.

이번 경기는 A매치 평가전이었다고 해요.
축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하는 저는 A매치가 뭘 뜻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A매치란 축구의 국가대표 A팀 간의 국제 공식 경기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국가대표 A팀이란 국적 외에 제한이 없는 해당 국가 축구협회가 인정한 가장 높은 수준의 팀으로 말 그대로 국가대표 1군, 최정예를 의미한다고 해요.
상대국 중 하나가 협회 공인 A 국가대표팀이 아닌 경우는 A매치로 인정되지 않으며 연령 제한이 있는 경기도 A매치가 아나라고 합니다.
또한 상대국 중 하나가 국제 축구 연맹(FIFA)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에도 A매치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또한, FIFA 랭킹은 남녀 모두 A매치의 결과만으로 계산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어제 경기는 A매치 평가전이므로 경기결과가 FIFA 랭킹에 반영이 된다는 거겠지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모습입니다.
지하철이랑 연결이 되어 있음 접근성이 좀 더 좋았을 텐데 지하철이 없으니 그게 참 아쉽더라고요.
N2 게이트로 저희는 입장을 했는데 게이트에서 캔음료와 1.5리터 이상 페트병은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검사를 했어요.
아마도 선수들과 관객들이 다치는 불상사가 있을까 봐 위험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못 가지고 가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좌석은 젤 꼭대기와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축구경기장에 첨 가보는 저는 계란 오르다가 죽을 뻔....ㄷㄷㄷ
경사가 많이 심해서 계단 올라가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다리 수술도 한 적이 있어 두 번은 못 가겠다 싶었답니다.
'손흥민 선수'가 출전한다고 하니 경기장이 거의 가득 찼어요.  인기가 대단하죠?
탁 트인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속이 뻥 뚫리고 왠지 모르게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현장에서 느끼기에 조규성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나오니 함성소리가 달라지더라고요 ㅎㅎㅎ
특히 조규성 선수는 여성팬이 많으신 듯 ㅎㅎ
TV에서 볼 때는 선수 한 명 한 명의 플레이 위주로 보게 되는데 현장에서 보니 전체가 보여서 또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괜히 월드클래스가 아니구나 느끼게 되었다는요~
애국가 나와서 모두 일어서서 부르는데 왜 그렇게 울컥하던지요~ 이런 느낌은 현장에서만 느껴볼 수 있겠지요~

전반에 손흥민 선수가 2골을 넣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니 그 사이에 2골을 먹었다는요^^;;;;
우리나라가 골을 넣을 결정적인 기회를 가지게 되면 온 관중이 애타는 마음에 다 벌떡 일어서서 힘을 보태는 모습이 든든하고 재밌었어요.
2:2로 비긴 경기라 많이 아쉽긴 했지만 지진 않았으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전반전에는 공을 거의 우리 선수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후반엔 체력적으로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암튼 생애 첫 축구 직관으로 22주년 결혼기념일은 굉장히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경기장에서의 함성과 응원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것만 같네요.
혼잡할 것 같아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하고 온 터라 집에 갈 때 많이 걷기도 해서 집에 와서 완전 뻗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