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이준호 배우의 매력에 빠져 출연 드라마를 살펴보다가 '자백'이라는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어요. 법정스릴러물에 조금 지쳐서 한동안 안 봤는데 어쩐지 재밌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요즘 ott 서비스로 주로 드라마를 보다 보니 시간이 아까워 1.5배속 이상으로 보는 게 기본이었는데 오랜만에 정독하듯 드라마를 봤네요. 초집중해서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16부작 드라마인데 딱 적당한 길이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포주의
줄거리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던 도현(이준호)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해지나 사람을 죽였다는 아버지의 자백에 사형수의 아들이 됩니다. 아버지의 자백을 믿을 수 없던 도현은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10년 동안 추적하고, 한편 뜻하지 않은 한 여성의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묻혀있던 진실들이 수면 위로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최도현 역(이준호) : 선천적인 심장질환으로 유약한 소년 시절을 보냈으나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된 인물.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었음.
기춘호 역(유재명) : 전직 형사. 사건을 맡으면 악어처럼 물고 늘어져 끝까지 추적하기에 '악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음. 강직한 베테랑 형사.
하유리 역(신현빈) : 도현의 친구. 열혈 기자.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파헤치게 되는 인물.
진여사 역(남기애) : 도현의 법률사무소의 사무보조. 법학, 의학, 정보통신 다방면에 능통하며 도현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인물.
최필수 역(최광일) : 도현의 아버지. 전직 기무사 준위. 강직한 인물. 어느 날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자백을 하고 현재 사형수로 지내고 있음.
드라마 '자백' 감상평 & TMI
1. 이준호 배우가 나오는 작품들을 여러개 보았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역할이지만 그 무미건조함을 무척 어울리게 잘 소화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킹더랜드' 그리고 전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도 멋있지만 '배우 이준호'하면 이 작품이 저는 기억날 거 같네요.
2. 이 드라마를 만든 김철규 PD는 <황진이>, <공항 가는 길>, <시카고 타자기>, <마더>, <악의 꽃>, <셀러브리티>를 연출한 바로 그 감독이더라고요. <셀러브리티>를 제외하고는 제가 다 본 작품들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시카고 타자기>는 인상 깊게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3. 개인적으로 '자백'이라는 드라마는 대본의 힘이 무척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인데요 이 작품을 집필한 '임희철' 작가는 공동집필이나 보조작가로 활동한 적이 전혀 없는 진짜 '입봉 작가'라고 합니다. 드라마 '자백'은 '비밀의 숲'에 비견될 만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두 작가 모두 '자백'과 '비밀의 숲'이 입봉작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 '자백'을 보면 아시겠지만 때로 예상가능한 장면들이 나오긴 해도 그 모든 것을 커버하는 대본의 탄탄함에 감탄하게 되는데요 이런 대본이 입봉작이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차기작이 무척 기대가 되네요.
4. 이 드라마에 악인 3인방이 등장하는데요 사진 속의 인물들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속 정치인, 기업인들의 모습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청와대 비선실세 문제, 기무사 민간인 사찰, 수리온 헬기 추락 사건 등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드라마도 어느 정도 현실의 반영이라고 볼 때, 깨끗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모습들이 많이 나오는 그런 현실이 도래하길 바라보지만 전 세계 어느 곳도 그런 곳은 없는 것 같은...ㅜㅜㅜ
5.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재밌었던 점은 별개의 사건들을 수사하고 변호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것들이 뜻하지 않게 모두가 한 곳으로 연결되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연결되려면 대본을 엄청 꼼꼼하게 조합해 나가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별개로 여겨지는 사건들이 과거의 한 사건으로 귀결되어 갈 때 느끼는 묘한 쾌감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6.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아들, 심장이식 하루 전에 사망한 아버지의 딸,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 사건 수사에 대한 비난을 받고 은퇴한 형사... 각자의 아픈 사연들, 그리고 그 사연들 너머 모르고 있던 진실들을 찾기 위해 함께 뭉친 일명 '도벤져스'의 활약 상을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변호사, 전직 의사, 전직 기자, 전직 경찰의 조합으로 펼쳐지는 도벤저스 4인방의 활약도 관전포인트!
지금까지 드라마 '자백'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장르물인 이 드라마의 특성상 줄거리 모두를 말씀드리면 극을 보는 재미가 많이 반감되기에 이 정도로만 소개해보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우 촘촘하게 얽혀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재밌어지고 몰입감이 높아지는 드라마입니다. 때문에 중간에 훅 들어와서 보면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측면도 있어서 처음부터 찬찬히 정주행 해서 보시면 정말 재밌게 보실 거예요.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한국드라마 중에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2019년 방영 당시에 저는 왜 이 드라마를 못 봤을까요?ㅜㅜ 몰입감 높은 드라마, '비밀의 숲' 같은 드라마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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