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주 3일을 병원으로 출근을 했다.
부모님이 두분다 편찮으시다보니 병원을 모시고 가야할 일이 많다.
내 나이 26살부터 시작된 부모님 간병...
그 긴 시간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근처에 제법 큰 병원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병원이 가깝다고 해도 너무 자주가다보면 지치는데
병원이 멀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반드시 병원 근처에 살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남편도 지병을 가지고 있다보니
우리 부부의 개인적인 병원방문까지 생각한다면 이 병원은 가까이 있기에 너무나 고마운 곳이다.
몇달전부터 내가 다니는 이 병원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병원에도 무인수납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무인기기야 예전부터 있었지만
핸드폰 어플을 통해 병원비 계산과 간단한 검사결과확인, 보험비 청구, 약국으로의 처방전 발송, 차량등록, 진료대기순서 확인 등등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병원을 자주가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혁신이다.
수납창구 앞에 앉아 수십명의 수납을 지켜보고 있자면 울화가 치밀때가 많다.
병원진료, 검사 등등으로도 지치는데 수납창구에서 수십명이 지난후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자면
게다가 약국에 가서 또 기다리고 있으면 집에 가면 넉다운이 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진료를 보고 나오면서 어플에서 진료비 계산을 하고
약국에 처방전을 보내놓고 바로 약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면 약국에서 약 조제에 들어갔다고 연락이 또 뜬다.
약국에 가서 따로 처방전을 낼 필요없이 기다리고만 있으면 된다.
간단한 피검사 결과를 자세히 확인할 수도 있다.
시간을 들여 수납창구 앞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물론 수납창구에서만 가능한 계산이 있기도 하다.
암튼 환자의 입장에선 시간절약,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으니 참 좋다.
병원 입장에서도 인건비가 덜 드니 좋을 것이다.
그러나 수납창구에 있는 직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변화들이 굉장히 불안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혁신적인 어플을 사용하면서도 한편으로 맘이 썩 편하지가 않다.
사람들의 일자리가 자꾸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자꾸만 발전해가면서 어쩔 수 없는 변화이긴 하다.
지금껏 세상은 그런식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나또한 이 어플의 편리함에 감탄을 연발했고 내 삶은 조금이나마 수월해졌다.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 사라져가는 일자리에 대한 대안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여러 생각들이 들어서 해답도 없는 글을 끄적여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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