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통틀어 어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충격이었던 적이 딱 3번 있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를 들었을 때, 두 번째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들었을 때, 세 번째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들었을 때입니다.
1981년도 곡이니 제가 6살일 때 발표된 곡이네요. 제가 첨 들었을 때가 그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한 기억에 옥상에서 놀고 있었는데 어딘가에서 이 노래가 들려온 것 같아요. 그런데 어린 제 귀에도 이 노래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건지 그때의 그 느낌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제 기억에 이 노래와 함께 공중에 고추잠자리가 날고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는 지금 들어도 무척 세련된 곡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때 당시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었들까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조용필 작곡, 김순곤 작사인 곡으로 곡도 무척 아름답지만 가사도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에요.
이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가슴에서 알 수 없는 뭉클함에 문득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노래가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고추잠자리 듣기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 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딕펑스 버전 '고추잠자리'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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