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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나의 '빨강머리앤 아르누보 티팟 세트 + 빨강머리앤 2인 롱머그세트' / 젠한국 빨강머리앤 / 젠한국 빨강머리앤 티포원 세트

by 치자꽃 2023. 3. 27.

제 나이 48살(만 나이 46살)~
어릴 때부터 '빨강머리 앤'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지요.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은근 만화 속 빨강머리 앤과 똑같은 정품 빨강머리 앤 굿즈가 참 드물답니다.
반갑게도 젠한국 도자기에서 빨강머리 앤 티팟 세트를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출시했어요.

작년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이 '빨강머리 앤 아르누보 티팟 세트'를 선물해 줬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가 요걸로 사달라고 콕 집어서 말했지만요 ㅎㅎㅎ
그 후에 절친이 저희 집에 있는 빨강머리 앤 세트 보고 제 생일에 고맙게도 머그 2개 세트를 또 선물해 줘서
지금 집에 있는 빨강머리 앤 컬렉션이 완성되었습니다 ㅎㅎㅎ
점보머그는 제가 관심이 없어서 패스, 케이크스탠드랑 워머는 구입하고 싶으나 가격이 후덜덜해서 꾹 참기로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충분하다.... 놓을 자리도 없다...



사실 처음에 이 세트를 봤을 때 솔직히 조금 촌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었거든요.
좀 더 이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래 쓰고 보니 갈수록 이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물건은 첨엔 눈길을 확 끄는데 금세 질리는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어떤 물건은 첨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뻐 보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빨강머리 앤 세트는 후자입니다.

남편이 선물해준 세트는 '티포원 한 세트+ 커피잔과 소서 1세트 + 대접시 1개'로 구성된 세트입니다.
티포원이란 보통 1~2인용 티팟과 잔과 받침이 한 세트로 구성된 것인데 티팟 아래에 잔이 받치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잔의 크기가 보통 큽니다.
빨강머리 앤 티포원의 잔도 물을 가득 채우면 350ml 정도 들어가는 블랙퍼스트 잔에 가깝습니다.
큰 잔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구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티포원에 구성된 잔과 받침 그대로 한 세트를 더 주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차를 즐기기 좋더라고요.



대접시에는 과일이나 빵을 담기 좋고
잔받침은 일반 소접시처럼 쓸 수 있게 매끈하게 제작되어 디저트 접시로 쓰기에도 이쁩니다.




티팟의 그림엔 앤과 다이애나가 각각 그려져 있어요.
잔받침에도 앤나 다이애나가 각각 있답니다.
다이애나를 참 좋아했던 터라 개인적으로 앤과 함께 다이애나가 함께 있어서 좋았어요.

 

티팟의 안쪽에 이렇게 구멍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막힌 형태가 아닌 뻥 뚫린 형태가 세척하기가 더 쉬워서 이점이 아쉬웠어요~
티팟에 차를 우릴 경우 물을 가득 부으면 따를 때 물이 흘러넘치더라고요.
2/3 지점 정도까지만 물을 부어야 할 것 같아요.



레몬생강차를 우려 봤는데 티백을 뜯다가 찢어져서 찻잎이 좀 흘러나왔어요.
그래서 티스트레이너도 꺼내서 함께 사용을 해봤답니다.

사실 일상이 바빠서 티타임을 무척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주 시간을 내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오랜만에 다 꺼내서 사진도 찍어보고 차도 우려서 과자랑 함께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니 잠깐이지만 봄날의 행복한 시간 한 조각을 떼어 가진 듯한 느낌이었네요.


사실 일상에서는 친구가 선물해 준 이 머그들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머그 크기가 딱 제가 좋아하는 사이즈라 정말 맘에 들어요.
만수용량이 350ml 정도 되는 크기라 따끈한 차 한잔 할 때 정말 자주 사용되는 것 같아요.
고맙다, 친구야~~ㅎㅎ

내가 좋아하는 예쁜 찻잔과 티팟을 내어놓고 따끈한 차 한잔 하게 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휴식이 되고 작은 기쁨이 되는 것 같아요.
고단한 일상에서 나만의 작은 행복을 찾아내어 누려보는 것도 긴 호흡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인 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찻잔 하나 꺼내서 작은 쉼표를 찍어보는 오늘 하루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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