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 여름에 취약한 제라늄들이 모두 숨죽이며 꽃을 피워내지 않는 요즘, 쪼고미 '프랭크 헤들리 제라늄'이 작은 꽃 하나를 피워냈어요. 너무 작고 소중한 프랭크 헤들리! 이름조차 이쁘구나!!
이 제라늄은 제가 키운 제라늄은 아니고 단골 손님분께서 선물해 주신 제라늄이랍니다. 삽목 해서 뿌리를 내리셨다고 해요. 종이컵에 심겨서 온 녀석인데 때마침 종이컵보다 조금 큰 화분이 있어서 제가 옮겨서 심어줬답니다. 뿌리를 잘 내렸더라고요.
'프랭크 헤들리'는 대표적인 팬시리프 제라늄입니다. 팬시리프 제라늄이란 잎 무늬나 색깔이 특이하고 이쁜 제라늄들을 말하는데요, 프랭크 헤들리의 잎은 초록잎 부분보다 하얀(?) 부분이 굉장히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꽃의 빛깔은 다홍색 비슷한데 홑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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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헤들리의 꽃은 잎에 비해 무척 수수한 느낌입니다. 위의 사진은 꽃색이 조금 짙게 찍혔는데 제일 처음 올린 사진의 빛깔과 더 흡사한 느낌이에요.
모든 제라늄들이 과습에 약하지만 '프랭크 헤들리'를 오래 키워 본 분들의 말에 의하면 특히나 과습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급적 통기가 잘 되는 토분에 심어주고, 여름에는 환기가 특히 잘 되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여름철에는 물도 아껴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잎의 무늬가 예쁜 제라늄들은 꽃이 없을 때도 그 잎만으로도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내는데요, 팬시리프 제라늄들의 잎무늬가 이쁘게 유지되려면 햇빛을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햇빛이 모자라면 잎의 무늬가 선명하지가 않더라고요.
며칠 째 계속 비가 내리고 다음 주도 계속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하니 노숙하고 있는 프랭크 헤들리도 비를 덜 맞는 쪽으로 살짝 위치변경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을 무사히 버티고 쑥쑥 자라주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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